올챙이 / 차영섭
배는 볼록볼록
꼬리는 길쭉길쭉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
우리는 물고기처럼
웅덩이에서 살았지요.
꼬리는 짤막짤막
오리발 한 개 두 개
헤엄도 뛰기도 하고
우리는 물오리 닮은
개구리가 되었지요.
봄 새싹들 / 차영섭
봄날의 흙 속은 어머님 뱃속
애들아 콩나물처럼 어서 일어나
모여라 문 밖에 푸른 몸으로
주섬주섬 윗도리 아랫도리 주워입고서
쏘옥쏘옥 머리 내미는 여린 새싹들
누가 누가 잘 크나 키를 재보니
알 수 없네 지금은 또래또래또래.
소리 /손계 차영섭
소리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와
놀다 간다
들어올 땐 귀로 들어오고
나갈 땐 뒷문으로 나가나 보다
아름다운 소리는
나그네처럼 잠시 들렸다 가고
아픈 소리는
내 가슴에 오래 머물며
나를 더 아프게 한다.
추억의 친구 / 차영섭
나는 해바라기
너는 해
너를 바라보며
내가 자란다
너를 만날수록
토실한 씨앗이
내 마음속에 영근다
친구야, 고마운 친구야
졸업해도 우리의 우정
사진속의 친구로 남자
너와의 만남을
좋은 인연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새긴다
고맙다, 날 만나줘서 친구야.
오감으로 읽는 책 / 차영섭
자연은 오롯이 책이다
산수 풍경은 눈으로 보는 그림책이고
새소리 물소리는 귀로 읽는 소리책이다
온갖 향은 코로 맛보고
온갖 맛은 혀로 음미하며
생각은 정신으로 깨닫는 느낌책이다
물론 친구도 바둑도 놀이도 살아있는 책이다
사물 그대로가 원조이고
그림이 아들이고
문자가 손자다
책상에서 보는 책보다
자연에서 만나는 책이
오감으로 읽으니 생동감 있어
더 감미롭다
낮에는 꽃이
밤에는 달이
책 중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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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문학에 기고한 동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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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생각한다 |
20·01·31 | 264 | |
 | 내 고장 고라니 |
20·01·13 |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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