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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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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글 차영섭 눈사람 같아요. 눈송이가 모이면 눈사람이 되고 햇볕에 흩어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 보면.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명제는 세상에 이치인가 봐요. 이 말은 나 어릴 적으로 되돌아갑니다. 60여 년 전 그때 그 사람은 우리 민족에게 이 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목이 터지라고 울부짖었습니다. 나는 어렸지만 내 귓전에 가슴 떨리게 어른거렸든 이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부부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나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가 봅니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모이면 강을 이루고 바다가 되고, 댐에 물도 하나하나 헤어지면 바닥을 드러내놓고 하늘을 향해 벌렁 누워버리는 걸 보면. 나 어릴 적을 상기하면 싸움만하고 시끄러운 집안은 얼마 못 가서 망하고, 웃음이 자자한 집안은 날이 갈수록 번성하였거든요. 요즘 우리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차마 입에도 못 담을 상스러운 말이 가슴을 찌르는데 주변을 보면 태연하고 방송에서 조차 긴장이나 각성도 없이 웃으면서 토론하는 걸 보니 어처구니가 다 없네요. 긴장하면 뭉치고 해이하면 흩어지거든요.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뭉치면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분해되면 상실하지요. 아무리 훌륭한 민족성을 지녔다 해도 뭉치지 아니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분해된 소총마냥. 좋을 때는 뭉치지 아니해도 살 수 있지만, 나쁠 때는 뭉치지 아니하면 죽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족 대단결의 바람은 정치로부터 국민에게로 불어온다고 봅니다. 당을 위한 정치도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여야 합니다. 당의 이득만을 위하고 그 영향이 당에서 끝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지요. 이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각성해야 합니다. 목수가 집을 지을 때 재목을 골라서 좋은 집을 짓듯이 선거도 국민이 목수가 되어 재목이 될 만한 인재를 골라 써야 합니다. 우리 역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난을 경험했습니다. 직접경험도 했고, 간접경험도 했습니다. 가까이는 6.25로 직접경험을, 월남전쟁으로 간접경험을 했잖아요. 다시는 쓰라린 경험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든 야든 당보다는 애국이 먼저지요. 당의 이익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부합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함에 부합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현재를 중심으로 뭉쳐야 삽니다. 현재를 파괴하고 새로 건설하려 하면 자기가 당하는 게 이치입니다. 지금을 부정하면 미래의 나를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남의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합니다. 국민 핑계 대지 말고 자신부터 각성해야 옳습니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서 끝나는 것입니다. 뭉치면 +되고, 흩어지면 -됩니다. 어려울 때는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과 대화해야 합니다. 악은 선을 적대시하지만 선은 악도 받아들입니다. 어려울수록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뭉쳐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짜야 합니다. 우리 국민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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