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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사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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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과 저 세상의 사이 / 손계 차영섭 안개가 끼어서 가물가물하다 지상과 영원의 사이다 이 사이가 좋아야 높은 존재가 된다 물질은 버리고 영혼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이 세상의 빛깔은 흐릿흐릿, 문득, 문득, 문득........저 세상의 빛깔은 반짝반짝, 싫고 밉고 하는 것은 스물스물, 좋아하는 것만 몽글몽글, 큰 소각장이 있어서 쓰레기가 아니어도 차례차례 물질로부터 에너지 순으로 소각한다 손에 잡고 있던 수많은 끈을 놓는다 시끄러웠던 소음의 길은 갈수록 조용조용해진다 아름답게 노을지다가 점점 어두워지고 어두운 곳을 지나야 밝은 곳이 나온다 이 모든 사실을 믿고 받아들여야 산다 저항은 원래 힘든 것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후의 순간까지 이 세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 고속버스가 참으로 많이 대기하고 있으니 맑은 마음으로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한다 생명의 신비는 이렇게 옷을 벗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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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4 | 4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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