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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의 찬가(讚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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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찬가(讚歌) /손계 차영섭 태초에 비존재도 존재도 없었다. 하늘도 땅도 없었다. 삶도 죽음도 없고 낮과 밤도 없으며 공기와 물과 불도 없었다. 오로지 고요와 침묵만이 잠잠한 먹지였다. 호박씨 한 알이 왜 있었는지 모르지만 神이 먹지를 벗기고 백지를 만들어 구상한 그림을 그리기엔 백지가 너무 좁았다. 그래서 호박씨를 심어 주렁주렁 호박이 열리는 빅뱅을 일으켜 급팽창하게 한다. 잠자던 우주가 깨어나고 없던 것이 생기며 정지해 있던 것이 움직인다. 하늘과 땅을 만들어 결혼하고, 세상이 너무 어두워 아들과 딸을 낳으니 이를 해라, 달이라 하였다. 해는 아들로서 빛을 가지고 낮을 담당하며, 달은 딸로서 밤을 지키게 했다. 해는 주인이며 이 밖에 큰 일이 많아 제자리에서 두루 살피며, 땅은 해를 돌며 무수한 생명을 낳고 영원성을 지니도록 했다. 모든 생명들에게는 각기 神을 두고 서로 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 운행케 하였다. 해와 달과 땅은 적절한 거리와 크기를 유지하며 우주 공간에는 서로 다른 알갱이들을 살포하여 씨앗 역할을 하고, 땅에 이르러 햇빛의 도움을 받아 생명이 되며, 상호 질서와 조화를 갖게 하였다. 神은 소리와 모양과 색깔과 수명을 서로 어긋나게 하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서로 먹이가 되게 하였다. 천지창조가 마무리 될 즈음에 인간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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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을 울리는 군화 발자국 소리 |
14·01·23 | 479 | |
 | 운명(運命) |
14·01·02 | 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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