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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 / 차영섭
창조주께서 고심고심 끝에
얼음 보따리 2개를 양극(남극, 북극)에 놓고
열 보따리를 한 가운데(적도) 놓았다
더운 공기와 찬 공기를 풀었다 조였다 조절하여
기류를 움직이게 하면서
사계절을 수레처럼 구르게 하였다
공기 온도에 따라 땅이나 바다 온도가 맞춰져
그에 적절히 동식물이 자라게 하였는데
기후가 이상기온으로 변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환경을 오염시킴으로
하늘에선 오존층이 구멍 뚫리고
양극에선 얼음이 녹아버리고 조절이 안 돼
땅과 바다에선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산에서는 숲이 멸종하고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멸종하고
흙에서는 식물이 멸종하고 있으며
보지 못한 이상 동식물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 조절 기능을 상실한 지구,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 엉덩이를 데어
단 하나뿐인 지구가 아파서 시름시름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숨 쉴 공기를 오염시키고
자기가 마실 물을 오염시키고
자기가 먹을 흙을 오염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열 받고
땅도 열 받고
바다도 열 받고 있다
열 받았다는 말은 화났다는 말이고
화났다는 말은 불났다는 말이다
누가 이 불을 끌 것인가! 애통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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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