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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름다움 / 손계 차영섭
드러난 형상에서가 아니라
숨겨진 상상 속에 있기 때문에
모습보다는 마음에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있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핀 꽃보다는 꽃망울에
완성보다는 미완성에 있습니다
유위의 힘으로가 아니라
무위의 자연스러움에 있기 때문에
물이나 구름같이 꾸밈없는 조화에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들꽃에 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린아이의 얼굴같이
겨울을 지낸 봄꽃같이
새 색시의 고운 자태를 닮았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닌 것
아름다움과 추함의 동시성
음과 양의 양면성, 그 경계에 있습니다.
가벼운 사람 무거운 사람 /차영섭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지만
바람보다도 가벼운 사람
돌보다도 무거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람보다도 가볍다는 것은
후후 불면 떠다니며
지나는 사람의 신경 줄을 빳빳하게 당기는
솜털 같은 그런 사람이요
돌보다도 무겁다는 것은
물 아래 고요히 풍파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 자리 지키는 그런 사람입니다.
가볍고 무겁다는 건 마음 무게요
마음 무게는 말과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표출되는 빛과 그림자는
겸손함과 경솔함으로 나타나고
경솔함은 상대 마음에 상처를 입힙니다.
문제는 자기 스스로 자기 무게를
모른다는 것
언제나 저울 위에 올려 놓고서
스스로의 기울기를 재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 아닌 또 하나의 나입니다.
겸손은 生의 약이고 경솔함은 害의 독입니다.
절반의 행복 /손계 차영섭
전부를 선택하지 말고
절반만을 선택하라
절반이란 욕망을 줄여
여유를 갖고 공백을 두는 것이다
절반은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
내가 반, 네가 반, 나눠서
50의 소유로 100의 존재를 사는 것이다
100명의 친구가 있다면 50만 기대하라
음해하는 사람도 50이나 있으니,
즐거움이 반이요, 괴로움도 반,
복도 화도 반반이라고 생각하라
낮추면 기대치가 커진다
쌀밥보다 보리밥이 건강식이다
절반이란 얻는 것이 반이요
잃는 것도 반이란 뜻이다
아, 절반이란 나의 능력이 반이요
하늘의 뜻이 반이란 의미다
아, 절반의 행복은 가볍게 사는 하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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