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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가면 /차영섭
내가 걸어가면
내 몸이 좋아할 거야
팔은 다리를 가게 도와서 좋고
다리는 몸을 앞으로 움직여서 좋고,
가슴은 호흡을 깊게 하며
오장육부가 활발해서 좋아할 거야
마치 발동기에 시동이 걸리듯이
내 몸이 많은 일을 해서 건강할 거야.
여름을 잘 지내려면 / 차영섭
여름을 잘 지내려면,
봄을 무사히 잘 보내야 해
봄은 어린 시절이고,
여름은 뙤약볕에 땀처럼
한창 성인시절이거든,
성인시절인 여름에 땀을 흘리며
은근과 끈기로 열심히 이겨내면서
열매를 부지런히 키우고 잘 관리해야
가을과 겨울의 풍요를 즐기거든,
덥다고 그늘 속에서 게으르면,
가을 겨울이 배고프고
봄이 허약해서 삶이 고달픈 거야
긴 장마와 가뭄, 태풍과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는 거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 차영섭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말 수가 적어지는 것이다
내 마음속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이요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것이요
한가롭게 즐기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날로 겸손해지는 것이며
잘못해도 웃을 줄 아는 것이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점점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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