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 차영섭
무지개는
보 남 파 초 노 주 빨,
보라 한 올 뽑아다
가지에 색칠을 하고,
남색 물감은 바다에,
파랑색은 하늘에 뿌린다
초록은 넝쿨 수박에 칠하고,
노랑은 가을 은행나뭇잎에 바른다
주홍은 잘 익은 홍시에,
빨강은 가을 고추에 뿌린다
다 나눠주고
무지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꽃 그네 /차영섭
꽃잎으로 태어난
저~ 꽃봉오리,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마냥 앉아 있는 게
지-루-하다
풍덩, 물웅덩이에
떨어져,
그저 흔들리고 싶다.
배꼽 / 차영섭
배의 배꼽은
배꽃이 진 자리,
지금은 흔적만 남은
사랑의 보금자리,
배꼽이 잘 맞은
배꽃 어머니.
동시 모음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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