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벚꽃잎 /차영섭
겨우내
나무들이 꾸었던 꿈,
조각조각 펼쳐놓는다
꽃비 내리는 것 같고,
개울 꽃물이 흐르는 것 같고,
운동장에 어린이들
뛰어 노는 것 같다.
봄은 어떻게 오는가 /차영섭
꿩이 울어서 봄이 깬다
별이 반짝거려서 봄이 눈을 뜨고
개나리가 웃어서 봄꽃이 핀다
뿌리들이 엉차엉차 물을 퍼올려서 버들잎 파랗고
봄바람이 살랑거려서 벚꽃들의 치맛자락 흩날린다
봄은 거북이 마냥 꽃샘추위 업고 살금살금 온다.
나무들의 등산 /차영섭
산에 오르다 보면
산길에 뿌리 등이 울쑷불쑥 솟아나 있다
속이 답답해서 숨 쉬려는 걸까
두더지 마냥 꿈틀꿈틀 산 위로 올라가는 걸까
높은 산 암벽에 저 소나무들도
이렇게 기어오른 걸까?
동시 모음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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