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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과 행복의 관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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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행복의 관계 /손계 차영섭 사람이 어디선가 이 땅에 태어났다 몸이 땅에서 왔다면 영혼은 하늘에서 이 몸에 왔다 한 생명이 살다가 죽으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대지는 고등학교와 같고, 하늘나라는 대학교와 같아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살았던 성적표를 가지고 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룬다 사람 사는 게 어디 하늘의 마음에 들겠는가 성적이 좋은 영혼은 천국에 영원히 살지만, 대부분 불합격하여 이 땅에 재수하러 보낸다 그때 숙제가 고통이란 과목이다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재시험을 치룰 때 합불이 가려진다 神은 재수생을 보내놓고 어린아이를 보낸 양 걱정이 많다 혹시 고통을 못 이겨 불상사를 내면 어쩌나? 그래서 행복이란 신기루를 주고 고통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게 한다 고통은 드러나지만 행복은 드러나지 않는다 어릴 적 잠자리채를 들고 무지개를 잡으러 가듯이, 가도가도 잡히지 아니한다 음식을 먹을 때 첫 숟갈이 제일 맛있고, 차차 맛이 떨어져 과식하면 탈이 나고 건강을 헤친다 술을 마실 때 첫 잔이 혀를 황홀하게 하고 급기야 술이 나를 마시게 된다 돈이 없을 땐 100만원만 있으면 행복하겠다 해놓고, 다시 200만원만, 욕망은 끝이 없다. 아름다움도 아름답자 마자 아니 아름다운 것처럼 행복도 행복감을 느끼자 마자 아니 행복하다 20세나 30세에 너무 빨리 행복을 잡았다 하면 그 후 생이 막막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행복은 신기루요 죽는 순간까지도 내 손에 잡히지 아니한다 무지개를 잡으러 산으로 바다로 쫓아다니는 것이 삶의 보람인 것이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그래서 과정인 것이다 하루하루를 아무 일 없이 살았다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다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성실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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