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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고양이와 도둑고양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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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양이와 도둑고양이 차영섭 나에게는 참나와 거짓 나가 있습니다. 참나는 참 생각을 하고 거짓 나는 거짓 생각을 하지요. 참 생각은 나를 고요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하며, 거짓 나는 나를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추하게 만듭니다. 참 생각에는 욕심이 없지만, 거짓 생각에는 욕심이 끼어서 나를 괴롭힙니다. 나는 여기서 참 생각을 방안에서 키우는 고양이라 하고, 거짓 생각을 뜰에서 사는 도둑고양이라 칭하겠습니다. 참 고양이는 질서 있게 돌아다니지만, 도둑고양이는 마구 헤집고 다닙니다. 내 집에 고양이라고 다 내 것이 아니듯이 내 생각이라고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껴야 할 고양이가 내 생각이며, 그저 내 집을 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가 있겠거니 하고 관찰만 하는 또 하나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참 생각은 나를 지혜롭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거짓 생각은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합니다. 참 생각에는 빠져도 수영장처럼 즐겁지만, 거짓 생각에 한 번 빠지면 구렁텅이나 수렁과 같아서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듭니다. 그래서 거짓 생각이라 싶으면 그 둘레에서 관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어디서 어떤 생각이 떠올라 지금 무엇을 하고 쏘다니는지 관망하면 저절로 스르르 뒷구멍으로 도둑고양이는 사라집니다. 우리가 고통에 시달리고 걱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거짓생각이 나에게 달콤한 사탕을 입에 물리며 유인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탄입니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것은 사탄의 유혹입니다. 모든 자연은 다 거래입니다. 주고받고 이것이 거래지요. 주기만 하는 것, 받기만 하는 것은 거래가 아닙니다. 꽃과 벌 나비가 거래를 하고, 사람과 나무가 산소와 탄소를 거래하며, 사계절이, 수컷과 암컷이, 바다와 구름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만물이 거래를 하면서 산종(散種)과 생멸(生滅)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자연처럼 정상적인 거래로 삶을 유지한다면 거짓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참 생각으로 편안한 세월을 보낼 수 있으리라. 참 생각에 집중하고 거짓생각에서 빠져나와 그것을 관망하는 삶,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랑해야 할 생각이요, 다른 하나는 무시해야 할 생각입니다. 무시해야 할 거짓생각을 사랑하면 불행해집니다. 우리의 중요한 선택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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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강 전방 진지에서 신라 도읍지 경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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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마음 |
12·10·02 | 1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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