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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전방 진지에서 신라 도읍지 경주까지 글 차영섭 시인
삼국의 발자취 임진강을 찾아서 2012년 4월 27일, 봄날은 무르익어 가고 하늘은 푸르게 민낯을 보여주셔서유적지 답사에 참 좋은 날이었다. 문화원 식구들은 예나 다름 없이 이른 아침부터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 간의 소식을 묻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아침 7시, 예정된 시간에 버스 2대로 문화원을 출발해서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얼마를 달렸을까. 차에서 초기 백제 시대의 수도가 하남이란 역사적 배경을설명해 주셔서 하남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풍납토성 보다는 하남시가 더 설득력 있는 것은첫째, 풍납토성은 우기에 한강물이 범람하여 수도로서 부적합하고둘째, 풍납토성은 적의 주요 감제고지인 아차산에 근접하여 수도 방호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셋째, 하남은 위 2가지 사항 보다 유리하고 천연적으로 방어에 유리한 고골과 청량산, 용마산, 금암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답사는 삼국시대에 임진강 유역에서 어떻게 전투가 이루어졌는가를직접 눈으로 보는데 있었다. 천연적인 방어력을 제공하고 있는 한탄강과 임진강 그리고 인근 소하천을 연해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주요 방어 진지는 동에서 서로 대전리 산성, 은대리 산성, 당포성, 육계토성, 칠중성, 호로고루 성이다.한탄강은 용암이 흘러가면서 이룬 강인지라 강 양쪽에 수직의 깊은 단애가 형성되어 천연장애물로써 적합하였으며 그때 그 시절에도 이런 장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전투에 활용하였다. 강과 하천이 만나 삼각형의 지역을 이룬 곳에 중대 및 대대급의 방어진지를구축했고, 강물을 활용하여 보급선을 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절히진지를 편성 운용했으며, 강 차안에 주진지를 편성했다면 강 건너 대안에소규모의 지연진지를 활용했다. 그리고 적이 도하하기 용이한 곳에 주 병력을배치하여 전투를 했다, 임진강과 한탄강은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의 국경역활을 톡톡히 했다.지형지물을 현명하게 운용함으로써 병력을 집중하고 절약한다는 전쟁원칙을그 당시 선조들도 잘 알고 있어서 감탄했다. 오늘날에도 감악산, 파평산은 연천 파주 지역에서 주요 감제고지임으로 대단한 중요성을 띄고 있는데,그 때도 이런 점을 미리 알고 축차진지를 적절히 계획하고 실행하여전투의 효율성을 높혔다. 삼국시대에 남북으로의 주요 전쟁 축선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한반도 서부 지역은 북의 이천- 연천- 동두천- 의정부- 서울로이르는 축선이 있고, 평산- 개성- 문산- 파주- 서울로 이르는 축선이 있다.이들 축선을 따라서 축차적으로 진지를 구축하여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의 작전상황이니 수 많은 세월이 흘러 갔지만 다 사라지고 남은 희미한 흔적으로 봐서도 군사식견은 대단했던 것 같다.이들 진지는 현대전에서도 유효한 주요 군사진지로서 활용하고 있다.그럼으로 문화재 담당 기관과 군이 상호 협조하여 옛 모습을 복원하고관리하면서 옛 것을 찾고 보완하여 더욱 발전된 멋있는 모습으로 새로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일부 보완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헐고 소멸된 진지가 후손으로서 면목이 없었다. 기록을 찾아내기 힘들겠지만진지 이외에도 전투상황을 수집 연구해서 기록으로 남겼으면 얼마나 좋으랴!달랑 진지 이외에는 아무런 전투상황이 없어서 선조들에 대한 禮도 아니요, 후손에게 낯 부끄럽다. 그리고 문화재로 지정해서 관리하기를 바란다.이들 진지는 삼국시대뿐 아니라 거란, 몽고, 청이나 당나라, 일본군과의전투시에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게 보인다. 6.25당시 북한군이나 중공군,유엔군, 남북을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가는 모든 병력은 이들 진지를거치지 아니하고는 지나가지 못할 하나의 목진지임에는 틀림 없다.예산을 편성해서 대대적으로 진지를 복원해야 하리라.그리하여 국민 호국 정신 무장 도장으로 발돋움해야 하리라.필자가 인터넷을 통하여 느낀 점은 그래도 관심 있는 국민들은 이들 진지를답사했고 글로도 남겨 놓았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국가는 본 사업에 관심을 제고하기를 기대한다. 임진강 한탄강 진지 답사를 마치며 하늘은 파랗게 민낯을 보여 주시네 1,500여 년 전, 그리고 그 후로 잊혀졌지만 포성과 함성과 울부짖음이 귀에 들리노라! 들판을 소처럼 뛰어오는 군사들, 피비린내 나는 붉게 물든 한탄강물, 임진강물을 건너오다 빠져 죽는 시체들이 지금 내 눈 앞에 전개 되는 것만 같아라! 적막강산이지만, 평화로운 놀이처럼 서 있지만,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석연치 않도다 지금 서 있는 여긴, 우리의 허리로다 오랜만에 진지 위에 서서 북을 본다 이 허리가 동강나도록 밟고 지나다니던 逆天들을 생각해 본다 아, 우리 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신라 도읍지 경주를 찾아서
10월 15일, 백제 유적지를 주로 답사하던 문화원에서 처음으로
신라 도읍지 경주를 찾아갔다. 해는 아직 예봉산을 오르지 아니 하였고,
새벽이 슬슬 대문을 열고 마당을 쓸기 시작했다. 하늘이 구름을 모아
한바탕 휘휘 저으며 바람과 비를 이 땅에 내리더니만, 하늘의 고운 마음이
우리들의 여행길을 맑게 해주었다.
먼 길을 향해서 버스 두 대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싱싱 달렸으며,
차 안에서는 문화원에서 준비한 각종 음식을 나눠 먹으며 지인끼리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오순도순 참새들처럼 짹짹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한데 어울려 화기애애한 기운으로 차 안은 가득 찼다.
1966년도에 수학여행 차 갔던 곳이니 46년 만에 찾는 길이다.
옛 친구를 만나는 설렘으로 가는 마음은 실로 가벼웠다. 차는 하염없이 달리고
하늘은 구름을 쏘시개로 모아모아 불을 지피니 산에서는 모락모락 단풍불이
타오르고 있다. 온 들판은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마을마다 밥 짓는 연기가
안개로 피어오르고 있다. 조용히 누워있는 산을 보니 새삼스럽게 산을 발로 짓밟고
다니던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옛날엔 길이 미안해서 산자락을 슬금슬금 휘감고
다녔는데, 요즘은 염치도 없이 산머리로 굴을 뚫고 막무가내로 달린다.
전봇대는 마치 달리기 경주라도 하듯이 힘껏 달리고 있고, 죽은 묘지도 모두
일어나서 함께 달리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으랴!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 젊은 생각들이 튀밥처럼 튀어 나오니 준비된 종이에
메모를 하는 기쁨이야 말해서 뭘 하나!
4시간 30분에 걸쳐 버스는 불국사에 도착했다. 우리가 답사할 곳은 불국사,
안압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이다.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텐데 워낙 먼 길인지라 아쉬움이 남았다.
토함산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년),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261년 전에 재상
김대성이 발원하여 개창되고, 혜공왕 10년(774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건물이 모두 소실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969~ 1973년에 대대적으로 복원되어 갖추었다. 안압지는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기르고 진금이수를 양육하였던 곳이다. 연못 기슭과
섬에 실시된 호안공사는 정교하고 도수로와 배수로의 시설도 교묘하다.
첨성대는 국보 제31호로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이다. 화강석을 가공하여 기단 위에 27단의 석단을 원통형의 곡선으로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장대석을 우물정자형으로 축조하여 정상부에서 천문을 살피도록
시설되어 있다. 네모난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고 사다리로 오르내리도록 되어 있다.
대릉원은 40ha의 넓이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23기의 봉분들이 “나 여기 있다”고
왕들이 고개를 든 것처럼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양의 유물을 전시한
천마총에서 당시 신라 문화를 피부에 닿게 느낄 수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은 많은데 먼 길 찾아오는 기대에 실망하지 않게 관광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불었다. 역사적 사실을 피부로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방송, 영상, 해설, 안내 등 입체적 보완이 절실하고 본다. 우리 선조들의 유산을 우리가 못 지키면
누가 지켜줄 것인가. 가는 곳마다 왠지 허술한 시설관리가 못내 아쉽다.
안압지에 연못 속에 물고기도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여러군데 건물을 짓겠다고
조감도는 있지만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관리와 운영이라고 본다.
예산을 증폭시켜서 옛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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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