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집합 / 미상
사람인(人)에는 내가 있고
나를 받치는 다리가 있다
이렇듯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나와
나를 받치는 수많은 너를 만난다
내 존재가 하나의 원이라면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원들을 만난다
가깝게는 부모 자식 형제 친구들
참으로 많은 원을 만난다
산다는건 이러한 원과 원이 겹치며
많은 교집합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지금 여기 이자리에서
한번 돌아볼 일이다
나의 교집합 한원과 지나친 다리를 걸쳐
中心에 있는 내원 자리를 밀쳐내고 있지는 않은가
산다는 건 만가지 소유가 허상임을 깨닫는일
존재함으로 두원이 만나 그저 아주 작은 부분을
기댈뿐이라는 걸
우린 얼마나 더 많이 아파야 알 수가 있나
소유를 놓지 못하는 마음 심연에는 두려움이 있다
상대를 움켜쥐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한 내가 있다
그 어두운 껍데기를 투과해 지나고
내 생명의 중심 원안으로 들어가면
내안에 원래 있던 찬란한 무지개를 만난다
무지개가 말했다
안녕. 난 원래가 여기 있었어
원래 우리는 하나란다
네가 이 안을 바라볼때만
내가 있다는걸 알수가 있지 - 사랑해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원들을 만나는데
그 원과 원이 만나 사실은
서로의 영혼이 아주 작게 기댈수 있다는 것
이것이 만남의 비밀이 아닐까
이것이 진정한 존재의 사랑이 아닐까
살면서 지금여기
내중심을 빼앗긴 소유의 교집합이 얼마나 많이
내안에 들어있는지 한번 들여다 볼 일이다
그 교집합을 밀쳐내고
내원안으로 들어오면
나는 내 존재의 중심에서
일곱빛 무지개를 만나리라
예전에 그랬던것처럼 지금도 앞으로도 소중한 존재
나를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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