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저자:헤르만 헤세
초록의 계절이여 너는 이미 노쇄해 버렸다
벌써 시들어 보이고 머리에는 백설이 놓였다
피로하게 걷은 걸음에는 이미 죽음이 스며있다
나는 너와 함께 걷다가 너와 같이 죽는다.
마음은 머뭇거기고 두려운 오솔길을 걷는다
겨울은 불안에 쌓여 눈속에 잠들었고
참으로 많은 가지를 바람이
나에게서 꺽어갔다
그 상흔이 지금은 나의 갑옷이 되어있다
참으로 많은 의로운 죽음을
나는 이미 죽었다
신생은 모든 죽음의 보수였다
정말 반갑다. 죽음이여, 암흑의 문이여
저 세상에는 삶의 합창소리가
밝게 울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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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 / 헤르만 헤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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