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 차영섭
산골에 띄엄띄엄
섬 같은 집들,
멀리 밭에서 아버지가
휘파람을 부네
집에서 빨래를 하던
어머니,
알았다고 응답하더니
낮참을 이고 밭으로 가네
새들이 지저귀는 것처럼
산골 사람들도 지저귀네
휘파람을 불면서,
뗏목 / 차영섭
광어회를 뜨고
남은 뼈로
뗏목을 만들어
강물 위에 띄운다
뗏목이 살아서
광어가 되고
옆으로 누워서
옛 시절을 기억하며
신나게 헤엄친다.
무지개 얼굴 / 차영섭
물은 마음이 하도 고와서
항상 무지개 얼굴이다
얼음 속에서나
폭풍우 속에서나
이슬방울 속에서나
찬란하게 웃고 있다
물은 빛의 영혼을 받으면
신의 얼굴빛을 띈다
하늘의 무지개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면
나도 무지개 얼굴 핀다
CD처럼 아름다운 노랠 부른다
비 그치면 하늘에
마음이 고우면 내 얼굴에
눈물이 무지개 된다.
동시 모음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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