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술래 /손계 차영섭
“엘롱, 엘롱 날 잡아 봐라.”
달이 해를 놀린다
해는 달 가는 길로
밤 따라간다
달은 잡히지 않으려고
보름달, 반달, 초승달로 변신한다
해가 밤으로 가면 낮으로
낮으로 가면 밤으로
좀처럼 잡기 힘들어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해가 달을 붙잡아
대낮에 내놓는다.
호수와 물오리 /손계 차영섭
호수는 마음을 열어 물오리를 받아들인다
물오리가 물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호수 가슴속으로 들어가
숨바꼭질도 한다
겨울엔 호수도 추위에 꽁꽁 얼어
안쓰럽지만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다
오리들이 오갈 데 없어 방랑자가 되니
호수가 말한다. “이 추위를 잘 참고 넘기자.”고.
솜이불과 햇살과 아기 /손계 차영섭
솜이불을 널면 햇살이 얼른
이불 속으로 숨는다
밤이 되면 아기도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햇살과 아기는 둘이 이불속에서
낄낄낄낄 장난치며 논다
햇살은 아기가 좋다고
아기는 햇살이 좋다고 껴안는다.
동시 모음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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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와 달의 술래 /호수와 물오리 /솜이불과 햇살과 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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